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러시아는 유럽 국가들을 공격할 계획이 없다는 입장을 전달했다고 크렘린궁이 밝혔다.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위한 미국의 외교 접촉이 다시 진행되는 가운데 나온 메시지다. 다만 러시아와 유럽이 최근의 안보 사건과 군사적 위협을 두고 상반된 주장을 펴고 있어, 이번 발언만으로 양측의 불신이 해소됐다고 보기는 어렵다.
푸틴·트럼프, 1시간 통화…크렘린궁 “솔직하고 건설적”
푸틴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은 9월 8일 약 1시간 동안 전화 통화를 했다. 푸틴 대통령의 외교 담당 보좌관 유리 우샤코프는 통화가 건설적이고 비교적 솔직한 분위기에서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유럽 국가들을 향한 러시아의 적대적 의도를 둘러싼 관측과 관련해, 러시아에는 유럽에 대한 공격적 계획이 없다는 점이 강조됐다고 전했다. ([apnews.com](https://apnews.com/article/fd634a6786462bc95b7dfefc97d2331e))
이 설명은 크렘린궁이 공개한 러시아 측 통화 내용이다. 보도 시점까지 백악관은 통화에 관한 별도의 즉각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유럽 당국은 자국 내 기반 시설과 안보를 위협한 일부 사건의 배후로 러시아를 지목해 왔으며, 러시아는 관련 의혹을 부인하거나 서방의 주장에 반발해 왔다. 따라서 푸틴 대통령의 이번 언급은 종전 협상뿐 아니라 러시아와 유럽 사이에 누적된 안보 갈등을 의식한 발언으로 받아들여진다.
우샤코프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우크라이나 전장의 상황과 러시아의 군사 목표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크렘린궁은 외교적 해결 가능성을 언급하면서도 기존 군사 목표를 철회했다는 신호는 내놓지 않았다. 협상 참여 의사를 강조하는 동시에 전장에서의 압박을 유지하겠다는 러시아의 기존 태도가 이번 통화에서도 함께 드러난 셈이다.
미국 특사단, 모스크바와 키이우 잇달아 방문
이번 정상 통화에 앞서 스티브 위트코프와 재러드 쿠슈너 미국 특사는 주말 동안 모스크바와 키이우를 각각 방문했다. 두 사람은 푸틴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만나 전쟁을 끝내기 위한 방안을 논의했다. 크렘린궁은 특사단의 러시아 방문 결과를 긍정적으로 평가했지만, 연쇄 회담 직후 전투를 중단할 정도의 가시적인 합의는 발표되지 않았다. ([apnews.com](https://apnews.com/article/fd634a6786462bc95b7dfefc97d2331e))
미국 인사들의 방문 기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수도에서 유지됐던 제한적인 공습 휴지는 오래가지 않았다. 특사단 일정이 마무리된 뒤 양측은 드론과 미사일을 동원한 공중 공격을 다시 시작했다. 당국 발표를 종합하면 키이우와 주변 지역에서는 7명이 숨지고 28명이 다쳤으며, 러시아가 통제하는 지역에서도 사망자와 부상자가 보고됐다. 외교 채널이 가동되는 시점에도 민간 지역의 피해가 계속되면서 협상 환경의 불안정성이 다시 확인됐다. ([apnews.com](https://apnews.com/article/fd634a6786462bc95b7dfefc97d2331e))
러시아는 군사적 우위를 주장하고 있지만 우크라이나와 서방은 전선에서 결정적인 변화가 나타나지 않았다는 시각을 유지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젤렌스키 대통령은 미국 특사단이 전달한 새 종전 아이디어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트럼프 대통령과의 조기 회담을 희망한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제안 내용과 우크라이나가 요구하는 조건은 향후 협의의 핵심 쟁점으로 남아 있다.
젤렌스키 “미국 종전 구상에 긍정적 내용”
젤렌스키 대통령은 미국 특사단과의 회담 뒤 미국 측이 제시한 종전 아이디어 가운데 긍정적으로 평가할 내용이 있었다고 밝혔다. 다만 제안의 구체적인 조항이나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어느 부분에서 의견을 좁혔는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그는 앞으로 2주 안에 트럼프 대통령과 만나기를 희망한다며, 9월 20일 무렵 회담이 열리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실제 회담이 성사되면 미국 특사단의 모스크바·키이우 방문 결과를 토대로 휴전 조건과 향후 협상 방식이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방공 지원과 군사 목표 놓고 시각차
우크라이나는 외교 협상과 별개로 러시아의 드론·미사일 공격에 대응할 방공 역량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특사단 방문 뒤 공습이 재개되고 키이우와 주변 지역에서 7명이 숨지고 28명이 다친 상황은 우크라이나가 방공 지원을 중시하는 배경이 되고 있다.
반면 러시아는 유럽을 공격할 계획이 없다고 강조하면서도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추구해 온 군사적 목표를 철회했다는 신호는 내놓지 않았다. 우크라이나와 서방 역시 전선에서 러시아가 결정적 우위를 확보했다는 주장에 동의하지 않고 있다.
- 외교 일정: 젤렌스키는 9월 20일 무렵 트럼프와의 회담을 기대했다.
- 핵심 쟁점: 휴전 조건과 방공 지원, 러시아의 군사 목표가 협상의 주요 현안으로 남았다.
미국 특사단의 연쇄 방문과 미·러 정상 통화로 종전 외교는 다시 가동됐지만, 구체적인 합의는 발표되지 않았다. 공습도 재개된 만큼 현재까지 확인된 변화는 대화 채널이 이어지고 있다는 데 그친다.


